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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함께라면

국회의원들과 나란히 출근하는 반려견 조이를 아시나요?

by thinking sapience 2024.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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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의원 반려견 조이의 견생스토리

 

tvn유퀴즈에 출연한 당시의 김예지 의원과 안내견 '조이'

대한민국의 국회의원 수는 모두 300명이다. 대한민국 각지에서 선출된 지역구 국회의원 254명과 비례대표제로 뽑힌 46명 국회의원들의 총 숫자다. 그런데 이들 국회의원과 함께 국회의사당을 마음껏 다닐 수 있는 반려견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조이'.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의원의 안내견이다.

 

조이의 별명은 비례대표 0번. 조이에게는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비례대표 0번 목걸이를 걸어주기도 했고, 여러 언론에서도 비례대표 0번으로 부르고 있다. 

 

과거에는 국회에 안내견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예지 의원 이전에도 제17대 국회의원인 당시 정화원 한나라당 의원도 안내견이 있었지만 주변의 싸늘한 시각 때문에 포기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관례였다. 장애인복지법 40조와 장애인 차별금지법 4조를 보면 어떤 공공기관이던지 모두 안내견과의 동반출입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을 만드는 기관에서 법을 어기고 있던 셈이다.

 

그러나 여러 의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으로 조이는 국회에 입성하는 데 성공한다. 

 

21대 국회 개원을 앞둔 여야는 '조이' 앞에서 모처럼 '화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당연히 안내견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시각장애 국회의원이 비장애 의원과 동등한 권한을 행사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비례 0번 이름표를 받은 국회 첫 입성 안내견 조이. 왼쪽이 김예지 의원, 오른쪽은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

결국 조이와 함께 국회 단상에 선 김예지 의원은 2023년 6월 14일 국회대정부질문에서 여야 국회의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언제나 거칠게 다투고 싸우는 모습만 보여온 국회에서 이렇게 여야를 막론하고 뜨거운 박수를 받은 경우는 무척 드물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당시 장애인 학대 범죄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 및 장애인 학대범죄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례법 제정 필요성 등을 주장했다

 

조이는 김예지 의원의 3번째 안내견인이다. 래브라도 레트리버종인 조이는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출신으로, 2018년 3월 24일부터 함께 생활 중이다. 

 

김예지 의원의 첫 번째 안내견은 숙명여대 1학년 때 삼성화재안내견학교에서 분양받은 '창조'였고 활발하고 애교가 많은 창조 덕분에 대학생활도 외롭지 않았고 성격까지 활발해졌다고 한다. 

 

2009년도에 창조가 10살이 되자 안내견 생활을 은퇴하게 되었고 두 번째 안내견인 '찬미'를 만나게 된다. 찬미는 김예지 의원의 미국 유학생활까지 같이 가서 함께 지냈다고 한다.

 

2018년도에 다시 찬미가 은퇴하자 드디어 현재 같이 지내고 있는 '조이'와 만나게 되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내견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삼성화재는 1994년도에 처음으로 안내견을 배출한 이후 지금까지 200마리가 넘는 안내견을 배출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안내견 수는 70마리 정도로 국내 시각장애인숫자가 25만 명에 이른다는 것을 생각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숫자이기도 하다. 

 

그런데 안내견 한 마리를 키우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된다고 한다, 생후 13개월까지는 퍼피워커(puppy worker)라고 불리는 자원봉사자의 집에서 자라게 된다. 이는 자원한 가정에서 사람들과의 생활에 익숙해지기 위한 과정이라고 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안내견학교에서 약 6~8개월간 훈련을 받는다. 

 

안내견을 분양받게 되는 시각장애인도 안내견학교로 와서 숙식을 같이 하게 된다, 시각장애인은 2주간은 안내견학교에서 그리고 2주 동안은 자택에서 안내견학교 훈련사들의 도움을 받으며 안내견과 익숙해지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안내견 한 마리를 육성하는데 투입되는 비용은 약 1~2억 원이라고 한다.

 

김예지 의원은 한 방송에서 "저와 보행할 때는 조이를 부르거나 만지거나 먹을 것을 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안전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어떤 편의에 의해서 같이 다니는 존재가 아닌 가족 같은, 친구 같은, 또 내 몸 같은 친구다. 늘 관리하고 챙겨야 하고 건강을 돌봐야 하는 존재인 것 같다."라고 조이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시각장애인으로 국회에 입성하여 큰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예지 의원과 그의 반려견 조이.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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