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의 이별만큼이나 슬픈 반려견과의 이별
반려견을 하늘나라로 보낸 가수 은지원의 펫로스 증후군이 시청자들을 울렸다.
10월 12일 방송된 KBS 2TV '동물은 훌륭하다' 3화에서 펫로스 증후군과 관련한 내용이 다뤄졌다. 십수 년 기른 반려견과 이별을 앞둔 영상 등이 공개됐는데 영상 속 반려견은 이별을 앞두고 끙끙거리는 모습을 보이다 결국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영상을 본 은지원은 "사연자가 반려견이 떠난 지 시간이 좀 됐는데도 지금도 이 영상을 다시 보지 못할 정도로 힘들다고 한다"라고 말하며 은지원이 "처음 (키웠던) 강아지는 나랑도 1~2세 차이밖에 안 나는 거의 동갑이었는데 그 친구가 떠난 뒤 펫로스를 겪었다. 슬픔이 안 참아져서 3일을 울었다."며 '사람이 죽었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너무 슬펐다"라고 털어놨다.
정운선 경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2023년 8월 국제학술지에 기고한 논문을 보면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한 137명 중 55%(76명)가 슬픔 반응 평가(ICG)에서 중등도 기준점인 25점을 초과했으며 이는 "일반적인 사별의 수준을 넘어 지속해서 심리적인 부적응을 초래할 정도에 해당한다"라고 한다.
아끼던 반려견의 죽음은 사랑하는 사람이 사망한 것과도 같은 슬픔이라는 것이다.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 혹은 애니멀 로스'(Animal Loss)'라는 말은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이나 반려묘 그밖에 다른 반려동물을 저 세상으로 떠나보낼 때의 슬픈 감정과 괴로움 등의 감정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의 상태를 일컫는 표현이다.
펫로스 증후군은 정형화된 질환이 아닌 만큼 애완동물이 자연사든 자연사가 아니든 어떤 방식으로든 죽었을 때 쉽사리 극복하지 못하는 모든 상태를 말한다.
펫로스 증후군은 정신적인 고통을 유발하는 증세인 만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하나로 볼 수도 있다. 이 같은 상태가 심화되면 위험한 행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펫로스 증후군은 반려동물 주인의 부주의로 동물이 사망하였을 때나 불가피하게 안락사를 시켰을 때 혹은 주인의 문제로 파양이나 이와 비슷한 상태가 되었을 때 그리고 원치 않게 안락사를 시켰을 때 쉽게 나타나며 상태도 심각해진다.
깊은 슬픔을 이겨내기는 결코 쉽지 않다. 많은 시간과 인내의 시간도 필요하다. 그래서 '세월이 약'인 것이 펫로스 증후군의 치료방법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79.9세이고 여성은 85.6세 평균 잡아도 82.7세나 된다. 그러나 반려견의 평균 수명은 15세에 불과하다. 물론 20세 가까이 사는 반려견도 있고 대형견의 경우 7~8년 밖에 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현실이 이렇기 때문에 사람은 반려동물과 한번 이상은 이별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되는 것이다.
반려견과 이별하게 되었을 때에는 "슬플 때 울고 슬픔과 직접 마주해야 한다"라고 한다. 다만 슬픈 기간이 너무 힘들고, 한 달 이상 극심한 고통으로 이어진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반려동물의 죽음에 앞서 중요한 것은 노령견과 같은 노령동물은 밥도 잘 못 먹고 많이 누워있고 걷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과학기술을 이용해서 건강하고 편안한 삶을 살다가 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1년이 7~8년에 해당하는 반려동물.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동안 그들을 더욱 귀하게 여기고 더욱 많은 아름다운 추억과 행복을 함께 하는 것이 진정한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는 길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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