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구는 작지만 운동만렙 명랑견 "산책과 놀아주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평소 반려견에 관심이 관심이 깊은 필자는 아침 산책갈 때마다 마주치는 귀여운 소형견에 눈길이 갔다. 소형견치고는 큰 키에 날씬하고 마치 웃는듯한 밝은 표정 경쾌한 발걸음 그리고 트레이드 마크인 아주 긴 털에 크고 너풀거리는듯한 귀가 인상적인 견종이었다. 여러 번 안면을 튼 다음에는 필자를 보고 아는 척을 해주고 잠시 동안이나마 만지는 것을 허락해 줬다. 그 이후로는 길에서 만나도 꼬리를 쳐주고 아는 척을 해주어서 무척 사랑스러운 견종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이 소형견의 견종은 빠삐용. 자그마치 프랑스의 귀족들이 무척이나 사랑했던 견종이다. 프랑스의 루이 14세의 가족 초상화에도 등장하고 마리 앙투아네트의 반려견이었다. 이 개는 주인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기 지건까지 주인과 함께 했다고 하니 작은 체구와 달리 무척 의리 있는 견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빠삐용의 고향은 프랑스와 벨기에. 스파니엘 변종과 스피츠종을 통해 개량됐다고 한다. 빠삐용은 귀가 오뚝하게 서있는 모습을 뒤에서 바라봤을 때 나비(Butterfly) 닮았으면 파피용(Papillon)이고 귀가 쳐져 밤나방(Owlet moth)을 닮았으면 팔렌(Phalène)이라고 한다.
빠삐용은 원래 쥐를 잡는 수렵견으로 활약했다. 요크셔테리어나 슈나우저와 같은 반려견종들도 모두 쥐를 잡기 위한 용도로 개량된 견종들이다.
곁가지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유럽에 이렇게 쥐를 잡는 수렵견이 많이 등장한 것은 중세 유럽의 위생과 문화와 관련이 깊다. 중세 유럽에는 하수구가 없어 용변은 요강(변기)에 모았다가 가득 차면 강이나 정원, 또는 길거리에 무차별로 버렸다.
똥을 피하기 위해 양산을 사용하였고 길바닥에 버려진 똥을 밟지 않기 위해 하이힐이 유행하기도 했다. 악취를 지우기 위해 향수가 발달했다는 설도 있다.
이렇게 비위생적인 환경의 중세 유럽에서는 쥐가 흔했으며 종종 질병과 관련이 있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 중 하나인 흑사병은 쥐에 서식하는 벼룩에 의해 전파되었고 이 질병으로 유럽 인구의 최대 60%가 사망한 것이다.
쥐 잡는 수렵견이었던 빠삐용은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신분상승을 하게 된다. 빠삐용의 타 견종이 따라올 수 없는 독특한 모습과 빼어난 외모는 견주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빠삐용은 천성이 굉장히 명랑한 성격이고 주인과의 유대감이 깊고 놀아주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자신에게 애정을 준 상대에게는 반드시 꼭 보답하는 성격이어서 필자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도 자신을 예뻐해 주는 줄 알고 만날 때마다 꼬리를 치고 반가워했던 것이다.
빠삐용은 일반적으로 무척 건강하고 영리한 편이다. 잔병치레가 적고 높은 운동 능력을 오랫동안 유지하며 소형견에게서 잘 나타나는 슬개골 탈구 등의 질병도 소형견 평균보다 발생 빈도가 낮다. 기대 수명은 13 ~ 17년 정도.
빠삐용은 지능조사에서 자그마치 9위를 차지했다. 따라서 훈련도 비교적 용이하고 잘 따라 하는 편이다. 체력도 좋아서 보더콜리가 석권하고 있는 도그 어질리티(보더콜리 제외 견종=보더콜리는 도그 어질리티 넘사벽)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한다.
빠삐용은 체구가 작아도 수렵견 출신이다. 거의 매일 산책이 필요한 견종이다. 다만 산책시간이 보더콜리 같은 넘사벽 활동력을 가진 견종과 달리 30분 정도만 해도 충분히 만족하는 편이다.
다만 다른 소형견에 비해 비교적 잘 짖는 편이며 장모종이라 털이 많이 빠진다. 주인을 너무 따르다 보니 간혹 분리불안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작지만 아름다운 외모, 명랑하고 충직한 성격, 무척 건강하고 활동적인 생활, 식탐이 없고 고고한 자태. 이렇게 장점이 많은 견종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빠삐용은 필자도 한번 꼭 반려하고 싶은 멋지고 아름다운 견종임에 틀림이 없다.
빠삐용을 분양받기에 좋은 견주 : 반려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 견주, 충성심 강하고 영리하며 튼튼한 견종을 반려하고 싶은 견주, 산책을 좋아하는 견주, 반려견과 깊은 교감을 나누고 싶은 견주, 반려견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훈련시키고 싶은 견주, 반려견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은 견주
빠삐용 분양을 피해야 할 견주 : 집을 많이 비우거나 반려견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견주, 반려견을 산책시킬 시간적, 체력적 여유가 없는 견주, 반려견의 털에 알레르기가 있는 가족이 있는 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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