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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보다 거래량이 무려 8배, 도지코인이 도대체 뭐길래?(일주일 만에 95% 상승, 지금 투자는 글쎄?)

by thinking sapience 2024.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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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으로 시작된 도지코인의 투자열풍은 1억 원대를 훌쩍 넘어선 비트코인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도 일조했다. 개당 가격이 530원에 불과한 동전주 가격 수준이기 때문이다.

 

'장난'으로 시작한 밈코인 시총이 75조원, 과열지점 폭락 우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비트코인이 연일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때 9만 달러를 돌파하고 투자자들은 10만 달러 돌파를 낙관하는 분위기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비트코인보다 거래량이 8배나 많은 '밈코인'인 도지코인의 열기가 뜨겁다. 

 

밈코인(meme)이란 인터넷 밈(meme)과 암호화폐(cryptocurrency)가 결합된 형태의 디지털 자산을 말한다. 밈(meme)은 인터넷이나 소셜 미디어에서 유행하는 이미지, 비디오, 문구 등을 의미하며, 이러한 밈의 인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암호화폐가 바로 밈코인이다. 도지코인(Dogecoin)과 시바이누코인(Shiba Inu Coin)이 대표적인 경우다.

 

11월 13일 도지코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8조 2499억 원으로 비트코인의 8배에 달했다. 오후 1시 33분 기준 도지코인은 개당 530.4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미국 대선 투표 개표가 시작된 지난 6일(271.4원)에 비해 95% 상승한 것이다.

 

도지코인의 투자열풍은 1억 원대를 훌쩍 넘어선 비트코인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도 일조했다. 개당 가격이 530원에 불과한 동전주 가격 수준이기 때문이다. 

 

또한 도지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자 중 한 명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 X 최고경영자(CEO)의 영향도 크게 받고 있다. 머스크 CEO는 앞서 엑스(구 트위터)에 도지코인을 ‘사람들의 가상자산’이라 칭하고 직접 투자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11월 1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명되면서 미국 내 영향력이 어마어마하게 커진 상태다. 정부효율부는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미국 첨단산업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 있는 영향력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밈코인은 소셜 미디어와 밈 문화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기 때문에 시장에서의 가치가 급속히 올라간다. 또한 머스크와 같은 유명인사들이 언급할 때마다 가격이 급등하여 역시 높은 수익률을 가져오기도 했다. 

 

도지코인이 전성기를 누렸던 지난 2021년은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대중의 가상자산'이라고 칭했던 시절이다. 이 영향으로 도지코인은 지난 2021년 5월 사상 최고치인 716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점에 기인하여 대부분의 국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보다 상승률이 높은 도지코인을 매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증시격언은 암호화폐에도 예외는 아니다. 밈 코인의 급등은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조정받게 되는 구간에 도달하게 되면 단기간에 크게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결국 비트코인이 단기 조정을 받는 지점이 밈 코인들의 과열 지점과도 같다고 볼 수 있어 큰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 

 

도지코인이 무제한 발행되는 점도 큰 변수다. 도지코인 개발자 잭슨 파머는 지난 2014년 해당 특성 때문에 도지코인이 투자 수단으로 부적합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도지코인'의 실제 모델인 시바견 '카보스'. 카보스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아츠코 씨 인스타그램 캡처)

 

도지코인은 사실 ‘장난’으로 만들어진 암호화폐라는 것이 정설이다. 도지코인은 지난 2013년 IBM과 어도비 출신의 개발자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만들었다. 당시 불고 있던 비트코인 열풍을 풍자하기 위해 재미 삼아 만들었다는 것이 두 사람의 고백이다. 도지코인이란 이름도 서구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를 끈 ‘도지(DOGE)’라는 일본 시바견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에서 따왔다. 도지는 개를 귀엽게 부르는 말이다. 

 

도지코인은 그래서 채굴량이 한정되어 디지털 금으로 주목받는 비트코인과 성격부터가 다르다. 글로벌 기업과 금융기관의 결제수단으로 활용되며 자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비트코인과 달리 말 그대로 ‘재미’로 만든 도지코인은 가치를 평가하기도 사실상 어렵다.  어렵기 때문이다. 결제 수단으로 도지코인을 쓰는 곳이 보이지 않는 이유다. 장난식으로 만들어진 밈 코인인 데다 블록체인 기술 강점도 뚜렷하지 않아 코인 자체가 내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다. 

 

자 그렇다면 도지코인의 변곡점이 되는 비트코인의 과열지점은 도대체 어느 정도의 가격일까? 10만 달러? 15만 달러? 아니면 100만 달러?  그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지금이 바로 과열지점일 수도 있다는 것이 함정이다.

 

"비트코인이나 도지코인 모두 위험자산이다. 여유 있는 자금이 넉넉히 있다면 투자 할 수 있되 대출받고 빚내서 투자하는 투자자는 반드시 실패가 따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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